저 산의 머릿자락이 손에 닿을 듯 말 듯 고요하고 한적한 이 곳에 소리없이 뛰어노는 저 양 떼들을 보며 서늘한 바람을 맞이하네 울타리 너머에 있는 저 거대한 풍차가 쉴새없이 돌아가는데 새를쫓는 아낙네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오늘도 날 설레게 하네 모두가 잠든 이 밤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선 리듬에 어느샌가 날이 밝아 동이 틀 무렵 쥐도새도 모르게 돌아가야 하네 저 산의 머릿자락이 손에 닿을 듯 말 듯 고요하고 한적한 이 곳에 소리없이 뛰어노는 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