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참 동안 바라만봅니다 그 자리에 우두커니 멈춰 애써 웃으며 그대 하나도 변한 게 없다고 어색한 인사에 그대도 따라 웃고 가끔은 생각이 납니다 그대에게 잘해주지 못해 보고 싶다는 말도 하고 싶었던 얘기도 다 꺼내기도 전에 돌아서가는 나는 다른 사람일겁니다 내 모습 그댄 달라 보이겠지만 그대 뒤에는 내가 여전히 똑같은 내가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는 내가 서있습니다 모르는 척 스쳐 지나는 게 그댈 위한 일인걸 알면서 오늘처럼 또 우리 마주치는 날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