천천히 하늘을 가리는 저 구름이 네 손을 닮아서 나비만큼 열려진 창문 너머로 손내밀면 주르륵 빗물이 운다 오늘 서울 하늘엔 바람이 분다 비가 내린다 빗방울 소리가 들려 네 목소리 같아 바람이 전해주는 말 젖은 목소리 네 향기가 번져 네 곁인것 같아 이렇게 비가 오는 날 너를 만난다 빗물이 똑똑똑 눈물이 똑똑똑 내 맘을 똑똑똑 후두둑 빗소리 달팽이 발자욱 조그만 창문밖을 두드리는 웃음이 많던 너를 닮은 밤 타국의 밤엔 바람이 분다 비가 내린다 빗