참 오랜만이죠 못 참고 전화 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몇 십 번씩 통화한 버릇이 내 손 끝에 남아 있나 봐요 왜 화를 내 나요 반갑게 받아줄 수 없나요 연락하지 말라는 지겹다는 그런 얘기는 더 이상은 듣고 싶진 않아요 속상해서 술 한잔 했어요 보고 싶어져도 볼 수가 없어서 미안해요 취한 건 나도 아는데 속상해서 속상해서 술 한잔 했어요 다 알고 있어요 모르는 번호라서 받은 걸 우리 둘이 똑같은 뒷 번호를 바꾼 이유는 내 전화를 피하는 걸 아니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