크게 숨을 쉬었다 방금 한 말이 잘 들리지 않아 우리 모든 순간이 모든 장면이 다시 희미해졌다 난 헤어질 만큼은 싫지 않고 사랑할 만큼은 밉지 않다는 그 때가 떠올라 이미 넌 차곡차곡 챙겨왔을 서늘한 말들에 달리 할 말이 없었다 흐트러짐 없는 너의 말에 지워진 기억들도 새로 쓰여져 작아만 진다 어쩌면 미안해 하고 어쩌면 당장 달아나고 싶은 온통 원망 뿐 이별을 말할 때 하필 오늘 이럴까 하필 여기서 준비조차 안 된 나에게 헤어질 만큼은 싫지 않