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만치 그대가 오고 있네요 햇살을 머금고서 새하얀 운동화 수줍은 발걸음 그대가 참 아름다워요 왜 내게 오셨나요 부족한 사람인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나는 내가 미워요 한 걸음 한 걸음 우리 걸어가봐요 고단한 인생일지라도 걸어서 걸어서 우리 만나는 풍경 그게 우리 화양연화요 방 한 칸 부엌에 조그만 욕실 소박한 우리 시작 시금치 된장국 밥 한술 드고 출근길 지하철에 우리 해밝게 잠이 들은 그대 힘들어보여 잡은 손 꼬옥 쥐어보아도 나는 내가 미워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