늘 함께였던 우리 유난히 짙은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넌 사랑의 말을 속삭였지 눈부시게 반짝거리던 순간들이 이젠 잡힐 듯 잡힐 듯이 아련하게 남아 넌 어디에도 없어 손가락 사이 간지럽히던 너의 머리결의 느낌 이건 분명한데 니가 홀연히 사라진 지금 꿈을 꾸는 건지 아님 꿈을 꿨던 건지 구분이 잘 안 가 도대체 뭐가 뭔지 손 뻗으면 사라질까 조심스레 다가갔던 나를 수줍은 듯 살며시 꼭 안아줬던 너 그건 현실이었을까 잠시 미쳐버린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었